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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비난…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

luminovus 2025. 2. 3. 16:28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 비난을 쏟아냈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의 ‘불량국가(rogue state)’ 발언에 대한 반발로, 미·북 간 대화를 앞둔 기 싸움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강력히 비난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같은 불량국가를 상대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미국이 다른 나라를 불량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북측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규정하며 “주권국가의 영상을 훼손하려는 미국의 적대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어떤 도발을 해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에 대한 경고와 대화 전제 조건 제시

북한의 이번 담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응하기 전 기 싸움을 벌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정권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루비오 장관과 같은 인물이 대북 적대적 언행을 멈추지 않으면 미·북 정상회담을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한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미국의 무분별한 군비 확장과 패권적 기도가 집권 첫날부터 드러나고 있다”며 이를 “자주 국가들을 압살하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북한, 핵 능력 과시와 대화 명분 쌓기

북한은 최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물질 생산기지 및 핵무기 연구소 방문 사실을 공개하는 등 핵 능력 과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총장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에 대응해 북한이 핵 미사일 억지력 개발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라며 “북미 협상을 위한 명분 쌓기의 일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본격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요구 조건을 제시하며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는 북한”이라며 비핵화 목표에 대한 한미 간 일치된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따라 향후 미·북 대화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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