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계엄 몰랐다…대통령과 국회 상황 관련 대화만”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논란에 대해 자신은 계엄 선포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국회 상황과 관련된 법적 검토만 이루어졌을 뿐, 비상계엄과는 무관했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 중이라고 들었다”며 당시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의안과 국회 상황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대통령이 국회 관련 법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국회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필요한 법령을 살펴본 것은 맞지만 비상계엄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이 국회 장면을 보고 법령집을 봤다는 부분이 과장되거나 오해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군 병력 철수 지시와 같은 군사적 결정 과정에 대해 신원식 장관이 직접 듣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 장관이 당시 상황에서 일상 업무를 보고 있었다는 그의 진술을 재확인했다.

 

신 장관은 “만찬 자리에서도 비상계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당시 상황에서 계엄이 논의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계엄 선포 자체를 몰랐으며, 담화 등을 통해 퇴근 후에야 관련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측에서는 “소규모 경고성 계엄이었기 때문에 신 장관이 선포 자체를 사전에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 장관의 입장이 대통령실과의 협의 과정에서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된 국방부 장관 교체와 비상계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장관 교체가 계엄을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은 진의를 왜곡한 것”이라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비상계엄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와 군 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