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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설레게 했던 대왕고래 프로젝트

luminovus 2025. 2. 7. 10:42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사업 개요

1.1. 사업 명칭과 유래

‘대왕고래 프로젝트’라는 명칭은, 2024년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만 인근 제8광구에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 및 천연가스가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발표 이후, 언론에서 붙인 약칭이다.

발표 시점(2024년 6월 3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첫 국정 브리핑에서 ‘막대한 석유·천연가스 추정량’을 언급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의뢰한 결과”라는 설명이 더해져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한국판 대규모 해상 유전 발견”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었다.

 

1.2. 매장 추정량

추정 매장량: 최소 35억 배럴 ~ 최대 140억 배럴

이 중 석유는 4분의 1, 천연가스는 4분의 3에 해당한다고 알려짐.

이를 환산하면 석유 7.8억~42.2억 배럴 / 가스 3.2억~12.9억 t 정도.

최대 매장량(140억 배럴) 기준 가치

국내 석유 소비량으로는 석유 4년치, 천연가스 29~30년치에 해당.

약 2,260조 원 규모(‘삼성 시총의 5배’라는 비교가 언론 등을 통해 보도).

윤석열 대통령은 “21세기 최대 해상 유전 발견”으로 꼽히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약 110억 배럴 추정)보다 많을 수도 있다며 발표를 부각했다.

1.3. 사업 배경

심해 유전 개발은 물리 탐사 → 탐사 시추 → 상업 개발의 3단계로 진행되는데, 현재(2025년 2월 기준)까지 **“물리 탐사를 통해 매장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본 단계”**였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발표에 따르면, “탐사 시추 성공률이 약 20%”로 추산되어, 5번 시추하면 1번 정도 성공할 확률이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민간에서 통상적으로 잡는 기준치(12.5%)보다 높아 충분히 시추를 시도해볼 만한 수치라는 의견이 정부 측에서 제기됐다.

반면, “일단 시추공(井)을 대규모로 파서 잭팟이 터지길 기대하는” 민간 유전 개발과는 달리, 공공기관(한국석유공사)이 주도할 경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2. 추진 경과

2.1. 2024년

1. 시추 장비 임대 소식 (5월 7일 경)

공식 발표(6월 3일) 한 달 전, 미국 시드릴(Seadrill)사의 드릴십 ‘West Capella’를 임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드릴십은 2024년 12월부터 약 40일간 한국 앞바다에서 유정 1개를 시추할 예정.

2. 윤석열 대통령 국정 브리핑 (6월 3일)

취임 후 첫 국정 브리핑에서, “포항시 앞바다에 막대한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깜짝 발표.

사전 공지 없이 당일 아침 9시에 기자단에 “대통령이 직접 국정현안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는 통보만 하고, 발표 시간도 국정 브리핑 8분 전에 알리는 등 이례적으로 급작스러운 진행이었음.

공표 내용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 추정”

석유가 4분의 1, 천연가스가 4분의 3이며, 최대치 기준 약 2,260조 원 가치.

21세기 최대 해상유전으로 꼽히는 가이아나(110억 배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

발표 후, 기자 질의응답 없이 대통령이 떠나버려, 정부 내부와 언론이 크게 혼선을 빚음.

산업부 등 실무 부처 고위 관계자들도 “발표 내용을 당일 오전 9시에야 알았다”, “깜짝 발표였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3. 지난 정부·여야 공방

산업부 차관이 “심해 유전 개발은 2007년에 시작됐고, 물리탐사 용역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3월에 계약해 5월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미 과거 정부부터 진행되던 것을 윤석열 정부가 갑작스레 과장·홍보한 것”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4. 채산성과 상업성에 대한 회의

발표는 했지만, 아직 탐사 시추가 이뤄지지 않았고, 실제로 원유·가스가 발견되는지는 미지수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신중론이 제기됐다.

정부가 밝힌 시추 성공률(20%)도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은 수치’라서 정치적 이슈화를 위해 성급하게 언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2. 2025년

1. 예산 전액 삭감으로 인한 사업 정지

2025년도 예산안에서 ‘대왕고래 프로젝트’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 처리되어, 국가 차원의 사업 동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후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는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의 예산 삭감을 계엄의 이유 중 하나로 들었으나 야당은 **“타당성 평가 및 구체적 자료 제출이 미흡했다”**며 반박했다.

2. 새로운 유망 구조 발견 보도 (2월 2일)

2023년 말 추가 분석 결과, 울릉분지 일대에서 가스·석유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14개 유망 구조가 새롭게 확인됐다는 보고서가 한국석유공사에 제출되었다고 언론이 보도.

이 중 하나를 ‘마귀상어’로 명명했으며, 최대 12억 9천만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한다.

3. 첫 탐사시추 완료 (2월 4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시추공 탐사가 마무리되었고, 5~6월쯤 결과 분석이 나올 예정.

4. 탐사시추 결과 발표 (2월 6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 “가스 징후가 일부 확인되긴 했으나, 규모가 미미해 경제성은 없다”는 잠정 결과.

다만, 유전 지층 구조 자체는 양호한 편으로 보이며, ‘마귀상어’, ‘오징어’, ‘명태’ 등 다른 유망 구조 탐사는 계속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3. 해외 개발 사례와 비교

가이아나 유전: 21세기 최대 규모(추정 110억 배럴). 시추 심도가 6,450m, 수심 2,735m로 매우 깊지만 성공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

중국 내 육상 가스전: 시추 심도 4,550~5,225m 수준. 해상 시추 대비 기술적 난도가 낮지만, 그럼에도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노르웨이 북해 유전 사례: 1971년부터 원유 생산에 성공, 국부펀드 등으로 재원을 축적.

포클랜드(영국령): 2010년 매장량(약 7.9억 배럴) 발견 후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산단계 진입 못 함 → 발견과 상업화는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4. 주요 논란 및 쟁점

4.1. 채산성 의문 및 전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국내에서 석유·가스 매장이 언급됐지만, 대부분 채산성 문제 등으로 상업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포항 일대의 지질 구조(신생대 3기 지층 존재) 자체는 천연가스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나, 1km 이상 초심해(超深海) 깊이의 시추 비용과 기술 문제, 건설·운영 인프라 등이 엄청난 투자를 요구한다.

국제 석유 메이저 업체인 **우드사이드(Woodside)**가 2023년 초 자체 보고서에서 한국(제8광구)에 대한 “가망이 없다(no longer considered prospective)” 결론을 내리고 공식 철수했던 이력도 추가 논란을 부추겼다.

 

4.2. 분석 업체(액트지오, ACT-GEO) 신뢰성 논란

1. 페이퍼 컴퍼니 의혹

정부와 석유공사가 매장량 분석을 맡겼다고 밝힌 **‘액트지오(ACT-GEO)’**라는 회사가,

설립 2017년, 직원수 10명 미만(미국 인구조사국 자료 기준으론 실제 직원 1명으로도 보임),

주소지는 개인 주택 혹은 사서함,

2019~2023년 3월까지 세금 체납으로 법인 등록 말소 상태 등

여러 의혹이 불거지며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매출도 2만7천 달러 수준이었다가, 2023년에만 530만 달러로 급등했는데, 이것이 한국 정부 사업과 관계있는 것 아니냐는 언론 분석도 있었다.

2. 산업통상자원부 해명

액트지오 대표(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엑손모빌 재직 시 세계적 대규모 유전(가이아나) 참여 경력이 있고, 심해 탐사 자문·평가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설명.

직원 수가 적어도 **‘심해 전문 컨설팅 부티크’**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주장. 실제로 해외 석유업계에는 소수의 베테랑 전문가들이 뭉쳐 전문 컨설팅을 하는 사례가 많다는 입장.

3. 추가 논란

아브레우 박사가 과거에 쓴 논문의 공동 저자가 이번 평가 검증에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객관적 검증이 과연 독립적으로 이뤄졌냐”**는 문제 제기.

2024년 하반기부터 액트지오 대표가 언론 질의에 직접 답변하지 않고 사실상 잠적했다는 MBC 탐사 보도도 있었다.

 

4.3. 여론 환기용 발표 의혹

대통령 지지율이 20% 초반대로 떨어진 시점에, 예고 없이 “산유국 가능성”을 발표한 것 자체가 정치적 이슈화라는 지적.

정부 부처 내 사전 공유가 전혀 없었고, 브리핑 이후 급하게 ‘동해심해가스전개발총괄TF’를 발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략적 홍보성 발표였다”는 비판이 더욱 커졌다.

“시추 성공률 20%”라는 수치는 곧 80% 실패율일 수도 있음을 굳이 대통령이 직접 강조할 만큼 긴급한 사안이었느냐는 반론도 존재.

 

4.4. 기존 탐사 보도와의 불일치

과거(2023년) 석유공사 측 발표·보도에서는 **“최대 11조 원 가치, 시추 확률 10%”**라는 수치가 나왔는데, 2024년 윤석열 대통령 발표에서는 **“2천조 원대, 20% 성공률”**로 바뀌어 있었다는 점이 회자됨.

이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은 “100일 만에 수치가 말도 안 되게 뻥튀기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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