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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엉터리'…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북한군 편지'의 진실은?

luminovus 2025. 1. 28. 17:02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SOF)가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의 품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북한군의 손편지’가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를 본 북한군 출신 전문가들은 편지가 북한식 표현과 거리가 멀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SOF는 텔레그램을 통해 북한군의 손편지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격자형 편지지에 “그리운 조선”으로 시작하는 4줄짜리 편지였지만, 이를 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딱 봐도 엉터리”라고 직감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대위 출신인 그는 북한에서 실제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표현이 사용되었다며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첫 줄에 나오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 품을 떠나”라는 표현부터 지적했다. 북한에서는 ‘조선’ 대신 ‘조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정다운’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리운’이나 ‘정든’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식 표현이라면 “그리운 조국, 정든 아버지 어머니”로 시작해야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둘째 줄에 등장하는 “생일을 맞는 나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는 문장도 지적 대상이었다. 북한에서는 ‘나의’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으며, ‘친근한’이라는 단어는 주로 수령을 칭할 때 사용한다. 동지와 동무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어색한 조합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해당 문장이 지나치게 어색하고 북한식 표현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으며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도 어렵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크라이나 SOF가 이런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공개한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을 강조하고, 북한 병사가 러시아 측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으려는 의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협력 가능성은 이미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번 편지 공개로 인해 그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는 “북한 내부에서 실제 사용되는 언어와 표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편지 논란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둘러싼 국제적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는 가운데, SOF의 의도와 조작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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