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동시간 연장 안 돼…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노동시간 연장에 반대하며 노동시간 단축과 유연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는 “OECD 평균 노동시간은 1700시간인데, 3000시간 넘겨서 일하자는 건 아니지 않냐”며 노동시간 연장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의 항의에 즉석 대응한 이 대표는 “삼성도 노동시간을 늘리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장시간 노동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건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동 유연화는 필요하나, 노동시간을 늘리면 안 된다”며 주말·심야 노동에는 정당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의적 첨단 사회로 가려면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민주당이 반도체 R&D 분야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토론회에서 일부 법안이라도 우선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재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여지를 내비쳤다.

 

민주당은 조만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관련 법안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부 당내에서는 기존 제도의 유연화만으로도 재계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